지워 질 시간, 지워 진 시간

첫눈~~

by 기억 연필 2025.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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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첫눈, 다들 보셨나요? 저녁이 되고 어둠이 내려앉았는데, 창밖으로 하얀 눈이 쌓인 걸 보니 마음이 괜히 설레더라고요. 😊

그때 남편이 **"첫눈인데 우리 같이 밟아보자"**라며 손을 이끌었어요. 이미 캄캄한 저녁 시간이었지만, 이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아 옷을 단단히 여미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

 

발을 내디딜 때마다 '뽀드득, 뽀드득' 하는 소리가 참 듣기 좋았어요. 아무도 안 밟은 하얀 눈을 밟는 그 기분, 아시죠? 😁😁

저만 이런 감성에 젖은 게 아니었나 봐요. 이미 동네 아이들이 나와서 첫눈을 밟으며 신나게 장난을 치고 있더라고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더해지니 겨울밤이 춥기보다 훈훈하게 느껴졌습니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봤는데, 깜짝 놀랐어요. 눈이 오는 밤인데도 달이 어찌나 밝은지... 달빛 덕분에 밤하늘이 까맣지 않고 신비로운 파란색으로 빛나고 있었어요.

밝은 달 옆으로 하얀 구름들이 빠르게 흘러가는데, 그 움직임이 한 편의 영화처럼 아름다워서 한참을 서서 바라보며 셔터를 눌렀답니다.


가로등 불빛을 받은 나무들은 또 어떻고요. 나뭇가지마다 소복하게 내려앉은 눈이 불빛을 받아 보석처럼 반짝였어요.

마치 나무에 하얀 눈꽃이 핀 것 같아서, 낮에 보는 눈과는 또 다른 밤 눈 만의 매력이 가득했습니다.


남편과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걷다 보니, 추위도 잊은 채 행복한 시간을 보냈네요. ^^


집으로 돌아오는 길, 문득 이 아름다운 밤에 어울리는 시 한 편이 떠올라 함께 남겨봅니다.

여러분도 첫눈과 함께 따뜻한 겨울밤 보내시길......😘😘

첫눈 - 이정하

아무도 없는 줄 알았더니 거기 당신이 계셨군요.

골목길 모퉁이 울며 돌아오는 눈발 속에 당신이 계셨군요.

흩날리는 눈발들이 내 빈 가슴을 하얗게 채우는 줄만 알았더니 다 당신이었군요.

눈물 닦고 다시 보니 온 세상이 다 당신이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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